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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교수 서려경 챔피언 프로필 나이 직업 의사

yikg57 2023. 7. 17. 17:59

순천향대천안병원 서려경 교수, 프로복싱 대회 챔피언 올라
- 2023. 7. 17.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서려경 교수(31·소아청소년과)가 프로복싱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올랐다.

16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천안비트손정오복싱'(매니저 손정수 관장) 소속의 서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답니다.

서 교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를 기록함으로써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데뷔한 지 3년 만에 한국챔피언에 올랐답니다.

서 교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땀 흘려 훈련해 온 시간이 떠오른다"며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의사와 프로 복서 역할 모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를 오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프로복싱단체인 사단법인 KBM은 최근 활발하게 남성과 여성 프로복싱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서 교수는 데뷔전부터 한국타이틀매치까지 모두 KBM이 주관한 대회에서 경기를 치러 왔다.

'女의사중 가장 싸움 잘한다?'..복싱 '5전 무패'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의사
- 2022. 3. 11

묵직한 주먹에 샌드백은 경쾌하게 흔들렸다. 수차례의 레프트훅, 체육관은 샌드백에서 나오는 충격음과 숨소리만으로 가득 찼다. 초록 매트 위는 떨어진 땀방울로 얼룩져갔다. 강펀치의 주인공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신생아들을 돌보는 의사이자 여자 복싱 챔피언에 도전하는 무패의 복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임의이자 프로 복싱 선수(천안 비트손정오복싱클럽) 서려경 씨다. 그는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 대회에서 여성 플라이급으로 나섰답니다.

2020년 1월 4회 판정승, 2021년 5월 2회 TKO승, 2021년 7월 4회 무승부, 2021년 10월 4회 판정승, 2021년 12월 3회 TKO승으로 총 5전 4승 1무 2KO. 서 전임의가 복서로서 쌓아온 경력이다. '여자 의사 중 가장 싸움 잘하는 사람' '주사 맞을래 주먹 맞을래' 시합이 쌓여갈수록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재밌는 반응이 나왔다.

"사실 술을 마시다 복싱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며 웃어 보였다. "엄마가 이 얘기 하지 말랬는데…." 말끝을 흐리면서도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극도로 긴장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생아중환자실과 링 위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서 전임의를 만나 의사로 근무하며 복싱을 병행하는 어려움과 그럼에도 복싱을 이어나가는 이유를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랍니다.

―바쁜 의사생활 중에도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술자리에서 권유를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꾸준히 해왔는데, 체육관에 다니고 있던 동료 의사가 운동도 좋아하고 혼자서 뭐라도 해야 하는 성향이 복싱과 맞아 보인다고 했다. 한 번 해보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의 1~2년 차 때는 스트레스가 정말 많다. 맡은 일에 비해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시기다. 당직 근무도 잦았다. 샌드백을 치니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복싱이 전신운동이 다 되지 않나.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격투기를 경험해봤나.

▷어릴 때부터 태권도나 검도처럼 도복을 입고 무술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워낙 많이 싸우고 다니다 보니 어머니가 보내주지 않았다. 운동신경은 원래 좋았다. 달리기를 잘해서 육상 도대회에 나간 적도 있는 상황이다.


―체육인 성향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의사의 길을 걷게 됐나.

▷어릴 적 봤던 영화에서 의사와 형사가 멋져 보였다. 그때부터 어렴풋이 주위에서도 인정받는 멋진 직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커서 보니 이과가 적성에 맞았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점도 매력적이어서 자연스럽게 의사를 꿈꾸게 됐다.

―다양한 분야 가운데 소아과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외과 계열을 지원하고 싶었는데, 여자는 잘 안 뽑는 분위기가 있었다. 사실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일하다 보니 소아과만의 특수성과 전문성이 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점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의 불편한 점도 파악하는 법을 수련 과정을 거치며 배웠답니다.

특히 지금 근무하는 신생아중환자실은 그런 특수성이 더욱 강하다. 생후 30일까지를 신생아라고 하는데, 의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아이들과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픈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전문의 수련을 받으며 소아과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던 중 신생아실이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태어났을 때 1000g이 안 되는 미숙아들은 1~2주 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기다. 출생 직후에는 우선 살려놓고, 며칠간은 안정적으로 있지만 5~7일이 지나면 상태가 나빠진다.

기억에 남는 아기가 있다. 1000g이 채 안 되는 초극소 미숙아였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아기가 소변도 못 보고 전신 패혈증이 왔다. 몸이 띵띵 부었다. 장기 기능 부전까지 오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한순간에 소변을 보더니 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다. 퇴원한 뒤 아이 어머니가 외래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을 때 우연히 만나 인사했는데 너무 반가웠다.

아무래도 지금은 발달이 늦지만, 결국 다른 애들을 따라잡아 똑같이 성장할 것이다.

―어린 아기들의 죽음도 많이 봤을 텐데.

▷아기들 상태가 나빠지고 좋아지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 갓난아기가 세상을 떠나면 어머니는 분만 이후 회복이 안 돼서 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기 아버지가 와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 힘들 때가 있는 상황이다.

―진료 현장과 링 위의 공통점이 있을까.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의사로 일하다 보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는 순간을 많이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동안 배우고 경험해온 것들을 이용해 최선을 다하지만 극도로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링에 올랐을 때도 긴장감이 엄청나다. KO를 당할 수도 있고, 크게 다칠 수도 있지 않나. 승리를 위해 오랜 기간을 준비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는 상황이다.

―의학 지식이 상대를 타격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 있나.

▷아무래도 데뷔전이 기억에 남는다. 판정승을 거뒀지만 너무 힘들었다. 정말 긴장이 많이 되고, 호흡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2라운드 쉬는 시간부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설 힘도 없을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훈련 때도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경기라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전째에 첫 KO승을 거뒀다.

▷제가 여자치고 펀치가 세다. 노리고 친 건 아니었는데, 상대가 완전히 나가떨어졌다. '내가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물론 여전히 마음처럼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가령 여자 선수들은 어퍼컷이 원래 잘 안 된다. 무게를 싣기가 어렵다. 연습에서 완벽해야 실전에서 쓸까 말까 한다.

―KO승을 거둔 뒤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장난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향에 있는 오빠 친구들이 한 번 붙어 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 '글러브만 갖고 와라, 눕혀주겠다, 3번째 KO 제물로 만들어드린다'고 답한답니다.

―링에 서기 전에는 어떤 생각이 드나.

▷시합 전 체중을 재는 계체량 때 상대를 만난다. 그때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라이트플라이급 선수들 중에선 제가 키가 크고 팔 길이도 긴 편이다. 체형만 보면 아웃복싱을 해야 하는데, 힘이 있어서 인파이팅과 아웃복싱 둘 다 할 수 있다.

―훈련할 때는 어떤 생각이 드나.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분씩 연습을 한다. 너무 힘들지만 짧은 시간이고 곧 지나간다고 스스로 되새기면 2분이 지난다. 조금 쉬고 다시 시작하면 또 너무 힘들지만, 2분은 금방 지나가는 상황이다.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아침 8시까지 병원으로 출근한다.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을 좀 보고, 분만이 있으면 아기를 받아올 때도 있다. 5시쯤 퇴근해 체육관에 간다. 주말을 빼면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가는 것 같다.

―복싱의 어떤 점이 좋은지.

▷늘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매시간 최선을 다해야 실력이 오른다. 그렇게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질 때 뿌듯하다. 주먹이 더 잘 들어가고, 펀치 각도도 좋아진다. 투박했던 스텝도 점차 나아진다. 이젠 복싱을 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다. 이미 삶의 일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됐다.

운동을 한창 하다 보면 몸이 말 그대로 깃털처럼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수면의 질도 좋아진다. 격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잠이 잘 든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중요하기도 하다.

―복싱을 시작한 뒤 주위 반응이 궁금하다.

▷처음엔 병원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교수님들과 의사들에게 그만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정도면 됐다, 다친다, 지금은 네가 잘하는 것 같지만 운동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잘할 수 없다는 등 다양한 말을 들었다. 잘 못할 거라 생각했나 보다. 데뷔전을 할 때엔 다들 말리는 분위기였답니다.

―연전연승하며 분위기도 바뀌었을 것 같다.

▷이젠 말리지 않는다. 대단하다, 멋지다는 반응이 많다. 내가 잘하긴 했나 보다.

―인터넷에서 재밌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댓글 달린 것을 많이 읽는데 재밌는 것이 많다.

―스스로 돌아보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 주위에 좋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도 주위에서는 대단하다고 말해주지만 스스로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내모는 스타일이다. 전공의 생활 때도 힘들었는데 혼자 더 내몰 거리를 찾으며 복싱을 시작했다. 가만히 못 있는 게 병이다.

―복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일단은 한국 챔피언이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챔피언까지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진 적이 없어 자신 있다. 자리를 옮겨 당분간은 체육관에 나가기가 어려워졌다(서 전임의는 지난 2월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했고 3월부터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관장님이 아쉬워한다. 계속할 마음이 있지만 사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적어도 한국 챔피언은 꼭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 생각인지 궁금하다.

▷하나하나 앞에 놓인 것을 해나갈 것이다. 우선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 의사로서도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경기는 당분간 못하더라도 서울에서도 계속 몸 상태는 유지하고자 한다.

▶▶서려경 전임의는… 1991년 출생. 2010년 순천향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2016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소아청소년과로 전문과목을 선택해 전공의 수련을 시작했고, 전공의 3년 차에 복싱을 시작했다. 프로테스트와 데뷔전을 거쳐 현재 5전 4승 1무의 전적을 갖고 있다. 올해 3월부터 1년간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분과에서 근무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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