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천안병원 서려경 교수, 프로복싱 대회 챔피언 올라
- 2023. 7. 17.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서려경 교수(31·소아청소년과)가 프로복싱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올랐다.
16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천안비트손정오복싱'(매니저 손정수 관장) 소속의 서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답니다.
서 교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를 기록함으로써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데뷔한 지 3년 만에 한국챔피언에 올랐답니다.
서 교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땀 흘려 훈련해 온 시간이 떠오른다"며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의사와 프로 복서 역할 모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를 오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프로복싱단체인 사단법인 KBM은 최근 활발하게 남성과 여성 프로복싱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서 교수는 데뷔전부터 한국타이틀매치까지 모두 KBM이 주관한 대회에서 경기를 치러 왔다.
'女의사중 가장 싸움 잘한다?'..복싱 '5전 무패'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의사
- 2022. 3. 11
묵직한 주먹에 샌드백은 경쾌하게 흔들렸다. 수차례의 레프트훅, 체육관은 샌드백에서 나오는 충격음과 숨소리만으로 가득 찼다. 초록 매트 위는 떨어진 땀방울로 얼룩져갔다. 강펀치의 주인공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신생아들을 돌보는 의사이자 여자 복싱 챔피언에 도전하는 무패의 복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임의이자 프로 복싱 선수(천안 비트손정오복싱클럽) 서려경 씨다. 그는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 대회에서 여성 플라이급으로 나섰답니다.
2020년 1월 4회 판정승, 2021년 5월 2회 TKO승, 2021년 7월 4회 무승부, 2021년 10월 4회 판정승, 2021년 12월 3회 TKO승으로 총 5전 4승 1무 2KO. 서 전임의가 복서로서 쌓아온 경력이다. '여자 의사 중 가장 싸움 잘하는 사람' '주사 맞을래 주먹 맞을래' 시합이 쌓여갈수록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재밌는 반응이 나왔다.
"사실 술을 마시다 복싱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며 웃어 보였다. "엄마가 이 얘기 하지 말랬는데…." 말끝을 흐리면서도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극도로 긴장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생아중환자실과 링 위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는 서 전임의를 만나 의사로 근무하며 복싱을 병행하는 어려움과 그럼에도 복싱을 이어나가는 이유를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랍니다.
―바쁜 의사생활 중에도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술자리에서 권유를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꾸준히 해왔는데, 체육관에 다니고 있던 동료 의사가 운동도 좋아하고 혼자서 뭐라도 해야 하는 성향이 복싱과 맞아 보인다고 했다. 한 번 해보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의 1~2년 차 때는 스트레스가 정말 많다. 맡은 일에 비해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시기다. 당직 근무도 잦았다. 샌드백을 치니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복싱이 전신운동이 다 되지 않나.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격투기를 경험해봤나.
▷어릴 때부터 태권도나 검도처럼 도복을 입고 무술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워낙 많이 싸우고 다니다 보니 어머니가 보내주지 않았다. 운동신경은 원래 좋았다. 달리기를 잘해서 육상 도대회에 나간 적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