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해"…눈물과 미안함, 감사 뒤섞인 故최진실 15주기
- 2023. 10. 2
딸의 이름을 부르는 노모의 울음 소리는 한동안 계속됐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어머니는 세상을 먼저 떠난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했답니다.
2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묘소에서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활동명 지플랫)와 모친 정옥숙씨, 그밖의 지인 및 팬들이 참석한 조촐한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은 최진실의 사망 15주기가 되는 날. 고인은 지난 2008년 10월2일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줬다.
고 최진실은 '만인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로 기억되는 전설적인 여배우다. 지난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질투'(1992) '별은 내 가슴에'(1997) '그대 그리고 나'(1997) 등 드라마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마누라 죽이기'(1994) 등 영화에 출연하며 90년대 청춘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어 2000년대에도 '장밋빛 인생'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인기 작품을 통해 '국민 배우'의 자리를 지켰다. 야구선수 출신인 고 조성민과 사이에 최환희, 최준희 등 1남1녀를 뒀습니다.
◇ 여전히 잊지 않은 팬들 "그곳에선 항상 행복했으면"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10시께부터 지인 및 팬들이 묘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들은 묘소 주변을 장식한 생전 최진실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는가 하면, 오래된 화분을 교체하고 묘소 주변에 소주를 뿌리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최진실의 팬카페 '진실바라기'의 회원인 플로라(가명)씨도 또 다른 회원과 함께 묘소를 찾았다. 플로라씨는 "15년 동안, 처음에는 가슴 아프게, 힘들게 다녔고 어느 시점 지나서는 그냥 소풍 오는 느낌으로 오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들(팬클럽) 인원이 좀 많았다, 그렇게 오면 실컷 언니 얘기하고 뭐가 좋았는지 그런 것들을 얘기했었다"고 말했답니다.
'진실바라기' 회원들은 최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전도 준비했다. 최진실의 사진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배우 최진실'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마포구 갤러리 알지비큐브 서울에서 열릴 예정. "우리 아버지 산소보다 더 자주 오는 것 같다"면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던 플로라씨는 기운이 있는 때까지는 계속 최진실의 묘소를 찾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진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언니,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 항상 이곳에서 만큼의 영화를 그곳에서 누리기를 바란다, 그곳에서는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