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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대장장이 이평화 나이 직업 프로필 고향 학력 대학 학교 연봉 수입

yikg57 2024. 1. 3. 15:00

내 아들은 열일곱 살, 직업은 대장장이입니다
- 2023. 7. 3.

아들은 열일곱 살, 직업은 대장장이다랍니다. 열세 살에 충북 보은의 '보은대장간'에서 대장장이 일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어언 4년째 '쇳밥'을 먹으며 수련 중이랍니다.

보은대장간 유동렬 선생 밑에서 이년쯤 공부하다 유 선생의 추천으로 전통문화대학교 부설 전통문화교육원에 들어가 철물 단조 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드디어 국가가 인정한 진짜 대장장이가 된 것이다.


철물 단조 과정 수료 후 지금은 철물 장석 과정으로 편입해 공부를 이어가면서 집 뒷마당에다 허술한 작업장 하나 지어놓고 교육원 나가지 않는 날은 혼자 땅땅거리며 쇠를 두드리고 있다. 요즘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체험 학습에서 쓸 수 있는 미니 호미를 만들어 팔아 용돈벌이도 하고 있답니다. 

우리 집 세 아이 모두 제도 교육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궁둥이 붙이고 하는 공부엔 저나 나나 흥미가 없어 다들 학교 밖에서 배움을 찾기로 합의를 보았으나 그동안 뭘 배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디 나가 '줘 터지지' 않고 제 밥벌이는 하고들 있으니 아이들 교육을 말아먹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큰딸은 일찌감치 짝을 만나 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딸을 둘이나 낳고 잘 살고, 둘째는 집에서 농사도 짓고 멀지 않은 직장에도 다니면서 아비 호주머니 궁할 때마다 통장에 용돈을 꽂아주니 난 살판났다.

아들이 대장장이가 된 건 무슨 거창한 동기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그때 그 일이 눈에 띄었고 재미 있어 보여 시작하게 된 것일 뿐이랍니다.

어른들의 못된 습관 중 하나가 틈만 나면 목표를 정하고 목적 없는 행동은 쓸데없는 짓이라 치부하는 거다.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겐 꼭 안 해도 될 말을 정기적으로 진지하게 해댄답니다.

그런 분들에겐 빈둥거림의 유용함과 목적 없는 놀이에서 얻게 될 창조성에 관해 열변을 토하고 싶답니다.

아들이 아직은 쇠 다루는 일이 재미있어 겁 없이 망치를 휘두르고 있지만 언제고 쇳내가 지겨우면 또 다른 길을 걷게 되리라 생각한다. 누군가 정해준 길을 생각 없이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는 건 재미없는 일이라고 나도 여기고 있으니 아들이 제 흥미를 따라 장차 무얼 선택하건 내 알 바 아니다. 잘 되면 고마운 일이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다음엔 뭔데 그러고 지켜볼 밖에는 없습니다.


작년부터 아들을 데리고 다큐멘터리를 하나 찍고 있는데 요즘 녀석이 바빠지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 영상 제작의 목적은 간단하다. 학교 밖에도 배움의 길과 살길은 얼마든 있으니 선생들과 부모의 꼬임에 속아 목숨 걸고 '쎄빠지게' 공부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는 걸 아이들에게 말해주기 위함이랍니다.

더구나 네 의식 속에 주입된 성공한 삶이라는 게 이 사회가 조작해 낸 사기일 수도 있으니 그것에 목숨을 거는 것이야말로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만 열일곱, 대학생이 아닌 대장장이를 꿈꾸다
- 2023. 8. 10

모두가 '좋은 삶'이라고 여기는 획일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시리즈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이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학교 대신 대장간으로 등교하는 열일곱 살 대장장이 이평화 씨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중학교를 입학하는 대신 대장장이의 길을 선택했다는 평화 씨. 고3이 되어 수능을 백일 남짓 남긴 친구들과 달리, 평화 씨는 주문받은 호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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