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022년 8월 2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주로부터 “문이 잠긴 세입자의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구급대가 함께 출동한 뒤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는데, 방 안에 여성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세 여성 모두 심정지 상태였고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주택은 60대 여성 A 씨와 두 딸이 함께 살던 곳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사망자가 A 씨와 두 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 침입 정황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A 씨와 두 딸이 극*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A 씨 등은 평소 건강 문제와 생활고를 함께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이들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와 두 딸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 침입 정황 등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것”이라며 “이들이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답니다.
- 이들 가족의 사연은....
24일 오후 8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 지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수원 세모녀’를 위해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성시 기배동에서 조문 온 오아무개씨는 “친동생처럼 여겼던 후배의 가족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씨는 숨진 세모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화성 기배동의 주택 소유주의 아들이다. 숨진 어머니 ㄱ(60대)씨의 장남 ㄴ(40대)씨와 동네 선후배 사이다. 그는 “20여년 전 ㄴ씨의 부탁을 받고 주소를 우리집으로 이전하도록 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ㄴ씨가 2년여 전 죽고나서, (가족의) 생활이 급격하게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