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격침 주인공' 오르시치, 정체는 전직 K리거 '오르샤'였다[챔피언스리그]
- 2022.09.07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무대의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변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바로 K리그에서 활약했던 익숙한 얼굴의 외국인 공격수였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45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1차전 첼시(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첼시, AC 밀란(이탈리아), RB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함께 속한 E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두 시즌 전 유럽 정상에 올랐던 '거함' 첼시를 꺾으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답니다.
첼시가 파상공세를 몰아치던 전반 13분 자신들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낸 디나모 자그레브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센터서클 아래의 공격수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헤더로 왼쪽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던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연결했다. 첼시 수비 라인을 부수고 하프라인을 넘어 드리블한 오르시치가 첼시 박스 안에서 골키퍼 케파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오른발 바깥쪽으로 골문 구석에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디나모 자그레브의 이날 경기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UCL 본선 전체를 통틀어 첫 득점이었다.
그런데 결승골 주인공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했다. 그는 바로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 시절을 합해 K리그에서 101경기 동안 28득점 15도움을 올린 크로아티아 공격수 '오르샤'였다. K리그 생활을 마친 후 자국 프로팀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5시즌 째 뛰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이어 본선 무대에서도 득점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상대가 잉글랜드의 강호 첼시였다.
'오르샤에게 일격'투헬 감독 극대노"첼시 경기력 화가 난다"
- 2022.09.07
'K리그 출신 오르샤(오르시치)'에게 일격을 당한 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첼시는 7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펼쳐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첫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대1로 패했다.
'크로아티아 1강' 자그레브를 상대로 점유율을 지배했지만 확실한 찬스를 살려내지 못했다. 결국 전반 13분 동료의 헤더 패스를 이어받은 후 첼시의 높은 수비라인을 뒷공간을 깨고 달린 오르시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전남, 울산을 거치며 폭풍질주와 눈부신 슈팅, 헌신적인 팀플레이어로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르시치는 2018~2019시즌 울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후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아스널 등 빅클럽 이적설까지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오르시치는 올 시즌에도 리그 8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고, 리그에서의 좋은 폼을 이날 첼시전에서도 유감없이 과시했답니다.
한편 첼시는 위기다.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1대0 승리를 제외하곤 이후 매경기 실점하며 클린시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자그레브전 패배는 리즈, 사우스햄턴전 패배에 이어 투헬 감독 부임 이후 첫 원정 3연패로 기록됐다.
패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투헬 감독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늘상 같은 스토리다. 괜찮은 스타트를 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15~20분 만에 잠자리에 들 수 있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카운터어택을 아주 쉽게 허용한 후 그때부터 고전하고 다음 경기를 지는 식이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투헬 감독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우리의 퍼포먼스에 화가난다. 우리 모두 너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며 실망감을 전했다. "세밀하지 못했고, 날카롭지 못했고, 공격적이지 못했다. 결정력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잘하지 못했다. 그것이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진 이유"라고 비판했다.
첼시의 경기력에서 부족한 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투헬 감독은 "현재 시점에선선 모든 것이 다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이날 턱 부상으로 페이스마스크를 쓰고 나와 첼시 데뷔전을 치른 오바메양의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도 투헬은 답할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오늘 개인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팀으로서 뛰는 것이고 팀으로서 졌다. 그게 전부다"라고 했답니다.
- 오르샤 프로필 경력 이력 출신
출생 나이 생일
1992년 12월 29일 (29세)
고향 출생지
자그레브
국적
크로아티아
신체 키 몸무게
키 178cm / 체중 72kg
포지션
윙어
소속
유스
NK 트레신니브카
NK쿠스토시야
NK 인테르 자프레시치 (2008~2009)
선수
NK 인테르 자프레시치 (2009~2013)
스페치아 칼초 (2013~2014)
HNK 리예카 (2014~2015)
→ NK 첼레 (2014 / 임대)
→ 전남 드래곤즈 (2015 / 임대)
전남 드래곤즈 (2016)
창춘 야타이 (2016)
울산 현대 (2017~2018)
GNK 디나모 자그레브 (2018~ )
국가대표
19경기 1골 (크로아티아 / 2019~ )
에이전트
브랑코 후치카
크로아티아 국적의 축구선수이며 국내 팬들에게는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세리에 B에서도 실패한 선수였으나 K리그에서 반전의 기회를 얻어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메이저 대회까지 출전하게 된 역전스토리의 주인공이랍니다
- 클럽 경력
- K리그 이전
크로아티아 인테르 자프레시치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오르시치는 88경기에 출전하여 22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B 소속의 스페치아 칼치오로 첫 해외 이적을 하였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한 시즌만에 크로아티아로 돌아왔고 이후 리예카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예카로 팀을 옮긴 오르시치는 여기서도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한 채 슬로베니아의 NK 첼레로 임대 이적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 전남 드래곤즈
첼레에서 리예카로 복귀한 오르시치는 해가 바뀐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다시 임대되며 오르샤라는 등록명을 받고 K리그 무대를 밟게 되었다. 초기에는 낯선 아시아 땅에 대한 부적응 때문인지 3~4월에는 경기를 그야말로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전남 팬들도 오르샤 이전에 온 크로아티아 국적의 산디 크리즈만이 적응에 실패하고 떠났기에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당시 감독이었던 노상래는 오르샤를 끝까지 믿었다. 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던 오르샤는 5월부터 포텐이 폭발하며 폼이 수직상승했고, 5월부터 7월까지 이종호와 공격진을 이뤄 미친 활약을 보여줘 전남 드래곤즈의 에이스가 되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부진하였다. 다만 이때는 선수단 계약 문제 등으로 전남 드래곤즈의 팀 분위기가 영 좋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는 평.
그러나 이런 기복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체적으로는 33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고, 최종적으로는 2015년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6년을 앞두고 전남으로 완전히 이적했다.
- 창춘 야타이
이후 2016년에도 기존의 스테보, 새롭게 합류한 유고비치와 함께 전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중, 7월 3일 이장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중국 슈퍼 리그의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였으나 중국에서는 부진에 시달리며 14경기 2골에 그치는 등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울산 현대
결국 시즌이 끝난 뒤 K리그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초기에는 전북 현대 모터스와 FC 서울과 자주 링크가 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김도훈이 이끄는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로 돌아오게 되었다. 특히 울산에는 같은 크로아티아 출신인 코바와 전남 드래곤즈 시절 동료였던 이종호가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케미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선수 소개 멘트는 울산 현대의 명불허전 에이스.
결국 2월 28일 AFC 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 로어 FC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증명하였다. 이후로도 필요할 때마다 꾸준히 골을 넣어주며 울산 현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시즌 최종 성적으로는 리그 38경기 전 경기 출장 및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또 대한축구협회 FA컵 결승전에도 출전하여 울산 현대의 기념비적인 첫 FA컵 우승에도 기여하였다. 이로서 오르샤 개인으로서도 2년 연속으로 AFC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게 됐답니다
이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중, 고국 크로아티아의 팀인 GNK 디나모 자그레브[5]로 이적을 하면서 울산 현대를 떠나게 되었다. 자그레브가 울산 현대에 약 12억 5천만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한다.[6] # 이후 울산에서는 오르샤를 대체할 선수로 강원 FC의 이근호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