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유소년시절 SC 1906 뮌헨 (1951~1959) FC 바이에른 뮌헨 (1959~1964)
선수시절 FC 바이에른 뮌헨 (1964~1977) 뉴욕 코스모스 (1977~1980) 함부르크 SV (1980~1982) 뉴욕 코스모스 (1983)
감독시절 서독 대표팀 (1984~1990)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1990~1991) FC 바이에른 뮌헨 (1993~1994) FC 바이에른 뮌헨 (1996 / 감독 대행)
-그의 안타까운 근황은?
독일 축구 최고의 전설 '베켄바워' 병세 악화, '카이저(황제)' 쾌유 전 세계 축구계 기원 - 2024. 1. 1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로 불리는 프란츠 베켄바워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독일의 '카이저(Kaiser·황제)'로 불리는 베켄바워는 올해 78세로, 최근 몇 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병세가 악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답니다.
독일의 'Der Spiegel'은 "베켄바워의 건강이 악화됐다. 최근 몇 달간 악화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 베켄바워는 매우 허약한 상태에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축구계가 그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베켄바워의 가족은 "지금 베켄바워가 건강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베켄바워는 몸이 좋지 않다. 계속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답니다.
또 "베켄바워는 판단력과 기억력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태고,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베켄바워는 또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고, 고관절 수술도 받았다. 게다가 2019년 베켄바워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답니다.
지난해 8월 독일 축구의 또 다른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베켄바워가 다시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베켄바워는 항상 건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그 말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베켄바워는 '전설 오브 전설'이다. 독일을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서독 대표팀으로 A매치 103경기를 뛰었고,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또 유로 1972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답니다.
한편 독일 최강의 팀,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이기도 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총 14시즌을 뛰었다. 최고 업적은 유럽축구연맨(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3년 연속 유럽 왕좌에 올랐다.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는 2번이나 베켄바워의 품에 안겼답니다.
감독으로서도 레전드다. 베켄바워는 서독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대표팀 선수로, 또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그야말로 전설 그 자체입니다.
베켄바워의 '죽음에 관하여' - 2020. 9. 10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 축구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꼽히는 최고의 선수다. 최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리베로였던 베켄바워는 서독 국가대표팀과 함께 1974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네 번의 분데스리가와 세 번의 유러피언컵(現 UEFA 챔피언스리그)을 제패했답니다.
당대 No.1이었던 그였기에 발롱도르도 두 번이나 수상했답니다. 1972년과 1976년, 베켄바워는 황금빛 구체를 쥐며 포효했다. 감독이 되어서도 베켄바워의 ‘축구 DNA’는 빛이 났다. 그는 1990 FIFA 월드컵에서 서독을 정상에 올렸으며, 마르세유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을 때 각각 리그 우승 한 번씩을 거머쥐었다.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성공을 거듭한 불세출의 인재였다.
그런 베켄바워도 어느덧 74세의 고령이 됐다. 초인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심장 수술도 받고, 인공 고관절도 삽입했으며, 한쪽 눈은 시력을 거의 잃었다. 피치를 호령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질병과 싸우는 우리네의 노인 모습 그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켄바워입니다.
범인과 비교할 수 없던 강인한 신체를 지녔던 베켄바워도 독일 언론 <빌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체에 한계가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황혼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다.
베켄바워는 “영원히 감사할 만큼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라면서 “예전처럼 흥미진진하고 바쁜 삶은 아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 앞날을 알 순 없던 것이지만, 삶이 유한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라고 자신이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나이가 됐다고 고백했답니다.
죽음에 대해 종종 고민한다던 베켄바워는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일 아닌가? 화를 낼 필요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일어날 일일 뿐이다. 단지 젊은 시절보다는 (죽음에 관해) 더 자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평온한 마음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겠다는 듯 노년의 속마음을 전했답니다.
황제도 피해갈 수 없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는 ‘죽음.’ 죽음을 주제로 견해를 밝힌 베켄바워의 인터뷰는 많은 이들을 상념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인생을 즐겁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베켄바워처럼 과거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지는 절차가 한번쯤은 있어야지 싶다. 현재를 알차게 살고, 훗날을 평온하게 정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른답니다.